걷지 말고 뛰어라: 젠슨 황의 2026 카네기멜런대학교 졸업식 축사
엔비디아(NVIDIA) 창업자가 졸업생을 향해 던진 메시지는 위로가 아니라 좌표였다. 그는 이 시대를 "60년 만에 컴퓨팅이 통째로 다시 시작되는 순간"으로 규정하고, 두려움 대신 그 흐름을 직접 설계하라고 주문했다.
2026년 5월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CMU) 게슬링 스타디움. 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다. 약 5,800명의 학사·석박사 졸업생과 그 가족이 모인 제128회 학위수여식 연단에, 인공지능(AI) 시대의 상징이 된 한 사람이 올랐다.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다. 그는 이날 명예 과학기술 박사 학위도 함께 받았다.
이 연설이 놓인 자리를 먼저 짚어야 한다. 2026년의 신규 졸업자들은 역사상 가장 불안한 취업 시장 가운데 하나로 걸어 들어가는 세대였다. AI가 코드를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차를 몰기 시작하면서 "AI가 내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공포가 모든 구직 세대로 번졌다. 어떤 기업들은 감원의 이유로 공공연히 AI를 지목했고, 한쪽에서는 AI가 신입 사무직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졸업장을 손에 쥔 청년들에게 미래는 약속이 아니라 위협처럼 보였다.
젠슨 황의 축사는 그 불안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의 결론은 단순하면서도 도발적이다. 지금이야말로 인생의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완벽한 시점이라는 것.
01 — 무대 위의 사람이민자의 아들,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
황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밝힌다. 그는 1세대 이민자다. 아홉 살 때 아버지는 형과 그를 미국으로 보냈고, 두 사람은 켄터키주 오나이다(Oneida)의 작은 침례교 기숙학교에 정착했다. 인구 수백 명의 탄광 마을이었다. 2년 뒤 부모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두 아들에게 합류했다. 화학 엔지니어였던 아버지, 가톨릭 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던 어머니. 어머니는 새벽 4시에 그를 깨워 신문을 돌리게 했고, 형은 그에게 식당 데니스(Denny's)의 접시닦이 일자리를 구해 줬다. 황은 그 일을 "당시로서는 중대한 경력의 도약처럼 느껴졌다"고 농담처럼 회고한다.
그가 그린 미국의 풍경은 환상이 아니다. "쉽지는 않지만 기회로 가득한 곳, 보장이 아니라 한 번의 기회"였다. 그는 오리건주립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에 진학했고, 열일곱 살에 두 살 연상의 실험 파트너 로리(Lori)를 만나 250명의 다른 남학생을 제치고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40년째 부부이고, 두 자녀는 모두 엔비디아에서 일한다.
이 대목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다. 황은 졸업생들에게 "오늘은 너희만의 날이 아니라 어머니의 꿈이 이루어진 날"이라며 가족에게 감사부터 표하라고 했다. 이민자 부모의 희생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서사를, 그는 청중석에 앉은 또 다른 1세대 이민자 가정과 겹쳐 놓는다. 개인의 성공담을 청중 다수의 정체성과 연결하는 이 방식이, 뒤이어 펼쳐지는 "기회의 시대" 논리의 정서적 토대가 된다.
02 — 실패의 학교"얼마나 어렵겠어?" 그리고 회사가 증발할 뻔한 날
서른 살이던 1993년, 황은 두 명의 뛰어난 컴퓨터 과학자 크리스 말라초프스키(Chris Malachowsky),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과 함께 엔비디아를 세웠다. 일반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푸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 회사를 어떻게 세우는지, 돈을 어떻게 모으는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들은 전혀 몰랐다. 황의 당시 생각은 이랬다. "얼마나 어렵겠어?"
지독히 어려웠다는 것이 답이었다. 첫 기술은 작동조차 하지 않았고, 회사는 자금이 바닥날 위기에 몰렸다. 황이 연설에서 가장 길게 풀어놓은 일화가 바로 이 순간이다. 그는 일본으로 날아가 게임기 회사 세가(Sega)의 CEO에게, 계약한 기술이 끝내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직접 설명해야 했다. 그러고는 완성하지 못할 계약에서 풀어 달라고, 그러면서도 약속된 대금은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돈이 없으면 엔비디아는 "증발할(vaporize)" 운명이었다. 황은 그것을 "내가 해 본 일 가운데 가장 부끄럽고 굴욕적이었던 일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세가의 CEO 이리마지리 쇼이치로(Shoichiro Irimajiri)는 그 요청에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
당시 엔비디아의 위기는 단순한 자금난이 아니라 "건축 양식"을 잘못 고른 데서 비롯됐다. 1990년대 중반, 그래픽을 화면에 그리는 방식은 업계 전체가 삼각형(triangle)을 기본 단위로 삼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사각형 곡면(quadratic) 방식이라는 다른 설계도를 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이렉트X(DirectX)라는 사실상의 표준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만 모두와 다른 언어로 집을 짓고 있는 처지가 됐다.
집을 그대로 다 지으면 2년을 잘못된 자재에 허비하고, 짓다 멈추면 당장 돈이 떨어진다. "완성해도 죽고, 멈춰도 죽는" 막다른 길이었다. 황이 세가에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 것은, 자존심을 버리고 더 빨리 죽는 길을 막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 일화에서 황이 끌어내는 교훈은 두 가지다. 첫째, CEO의 본질은 권력이 아니라 "회사를 살아 있게 하는 책임"이다. 둘째, 사업에서도 정직과 겸손은 관대함과 친절로 되돌아올 수 있다. 그는 받은 돈으로 회사를 재정비했고, 절박함 속에서 칩과 컴퓨터를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명했다. 그 방식은 오늘날까지 쓰인다.
33년 동안 엔비디아는 매번 "얼마나 어렵겠어?"를 묻고, 매번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답을 배우며 스스로를 거듭 재창조했다고 황은 말한다. 그가 이 경험에서 도출한 명제가 연설의 한 축을 이룬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다. 실패는 또 한 번의 배움이자 겸손의 순간이며, 좌절을 통해 단련된 회복력이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03 — 시점론PC 혁명의 시작에 선 나, AI 혁명의 시작에 선 너희
황은 자신의 경력과 졸업생의 경력을 나란히 놓는다. 그의 경력이 개인용 컴퓨터(PC) 혁명의 출발점에서 시작됐다면, 졸업생들의 경력은 AI 혁명의 출발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메인프레임, 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까지 컴퓨팅의 주요 전환을 모두 통과해 왔다고 말한다. 각 물결은 앞선 물결 위에 쌓였고, 접근성을 넓혔으며, 산업과 사회를 바꿨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그 모든 것보다 크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마침 이 무대가 갖는 상징성을 놓치지 않는다. 카네기멜런은 AI와 로봇공학의 진정한 발상지 중 하나다. 1950년대 이곳 연구자들은 흔히 최초의 AI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논리 이론가(Logic Theorist)"를 만들었다. 1979년 카네기멜런은 로봇공학연구소(Robotics Institute)를 설립했는데, 로봇공학에만 온전히 전념한 최초의 학술 기관이었다. 행사 당일 아침 황은 학생들의 컴퓨터 과학·로봇공학 작품 시연을 둘러봤다.
논리 이론가는 1956년 카네기공과대학(현 카네기멜런)과 랜드(RAND) 연구진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수학 정리를 사람처럼 단계를 밟아 증명해 보였다. 사람이 "이렇게 계산하라"고 절차를 일일이 적어 넣는 대신, 기계가 스스로 가능한 경로를 탐색하게 한 첫 시도로 평가받는다. 황이 이 대학을 "미래를 발명하는 드문 장소"라 부른 데에는, 오늘의 AI가 시작된 지점이 바로 이 캠퍼스라는 역사적 사실이 깔려 있다.
그래서 그는 같은 문장을 두 번 변주한다. "더 흥미진진한 시점은 상상할 수 없다." 졸업생이 마주한 불안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불안의 자리를 기회의 자리로 바꿔 읽으려는 시도다.
04 — 컴퓨팅의 리셋사람이 코드를 짜던 시대가 끝났다
연설에서 가장 기술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주장은 여기에 있다. 황은 컴퓨팅이 "완전히 리셋되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 컴퓨팅이 처음 발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60년간 컴퓨팅은 한 가지 방식으로 작동했다. 사람이 소프트웨어를 쓰고, 컴퓨터가 그 명령을 실행한다. 황은 그 패러다임이 끝났다고 선언한다.
황의 정리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사람의 코딩에서 기계의 학습으로,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신경망을 돌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그리고 명령을 따르던 컴퓨터에서 이해하고 추론하고 계획하며 도구를 쓰는 컴퓨터로. 그 결과 "지능을 대규모로 제조하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다고 그는 말한다. 지능은 모든 산업의 토대이므로, 모든 산업이 바뀔 것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CPU는 똑똑한 전문가 몇 명이 어려운 문제를 차례차례 푸는 방식에 가깝다. 반면 GPU는 단순한 계산을 하는 일꾼 수천 명이 동시에 일하는 방식이다. 신경망 학습은 본질적으로 같은 종류의 단순 연산(곱하고 더하기)을 수십억 번 반복하는 일이라, 일꾼이 많을수록 빨라진다. 그래서 본래 게임 화면을 그리던 GPU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이 됐다.
"지능을 제조한다"는 표현도 비유로 풀면 분명해진다. 발전소가 전기를 하나의 상품처럼 끊임없이 만들어 모든 산업에 공급하듯, 데이터센터가 "지능"을 대규모로 생산해 의료·금융·제조 등 모든 분야에 공급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황이 AI를 100여 년 전의 전기, 인터넷에 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05 — 일자리라는 질문업무는 자동화돼도, 목적은 사람에게 남는다
졸업생이 가장 듣고 싶어 한 대목은 일자리였다. 황은 회피하지 않는다. AI는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다만 하나의 구분을 세운다. 일자리의 "업무(task)"와 "목적(purpose)"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업무가 자동화되고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일자리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함께 생겨난다.
그는 두 가지 사례를 든다. 소프트웨어 코딩 업무는 갈수록 자동화되지만, AI를 쓰는 엔지니어는 더 넓은 해법을 탐색하며 훨씬 야심 찬 과제에 도전할 수 있다. 영상의학과의 판독 업무도 자동화되지만, AI를 쓰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질병을 더 잘 진단하고 환자를 더 잘 돌보는 수준으로 올라선다. 그래서 AI가 더 많은 코드를 쓰고 더 많은 영상을 판독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영상의학과 의사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관찰이다.
AI가 당신을 대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당신보다 AI를 더 잘 쓰는 누군가가 당신을 대체할 수는 있다.
이 문장 뒤에 그는 하나의 사고 실험을 붙인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AI로 강화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AI로 강화된 다른 이들에게 뒤처지기를 원하는가." 어떤 부모도 자녀가 뒤처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지렛대 삼아, 그는 AI를 거부의 대상이 아니라 익혀야 할 도구로 재배치한다. AI는 인간의 목적을 대체하지 않고 인간의 역량을 증폭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입장이다.
06 — 네 가지 책무두려워하지 말고, 현명하게 이끌어라
황은 AI가 불확실성을 낳는다는 점을 인정한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사라질지, 누군가 뒤처질지, 기술이 너무 강해질지 묻는다. 그러나 역사상 모든 거대한 기술 혁명은 기회와 함께 두려움을 낳았다고 그는 말한다. 사회가 기술을 열린 자세로, 책임 있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때 인류의 잠재력은 줄어드는 것보다 훨씬 크게 확장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균형을 잃지 않는다. AI는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이며, 모든 전환적 기술이 그랬듯 큰 약속과 실제 위험을 동시에 품는다.
책임의 주체는 둘로 나뉜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AI의 능력과 안전을 함께 발전시킬 깊은 책임을 진다. 정책 입안자는 혁신과 발견, 진보를 막지 않으면서 사회를 보호하는 사려 깊은 가드레일을 만들 책임을 진다. 그는 기술에서 후퇴한 사회가 진보를 멈춘 적은 없으며, 다만 그 진보를 빚어내고 그 혜택을 누릴 기회를 포기했을 뿐이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행동 강령은 "동시에 해야 할 네 가지"로 압축된다.
세 번째 항목 — 누구나 쓰게 한다 — 에는 그의 낙관이 가장 또렷이 드러난다.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짤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지만, 이제 누구나 AI에게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의 예시는 구체적이다. 동네 가게 주인은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 장사를 키울 수 있고, 목수는 부엌을 설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다. 코드는 AI가 대신 쓴다.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이 더 이상 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 기술 격차(technology divide)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와 인터넷이 그랬듯, AI도 처음으로 컴퓨팅과 지능의 힘을 모두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는 논리다.
07 — 새로운 산업 시대다시 짓는 미국, 그리고 전력망
황은 AI를 떠받치는 물리적 토대로 시선을 옮긴다. 전기와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AI에는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그는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술 인프라 구축"이자, 미국을 재산업화하고 제조 역량을 되살릴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로 규정한다. 칩 공장, 컴퓨터 공장,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시설이 미국 곳곳에 들어설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대목에서 그는 청중을 학사모를 쓴 졸업생 너머로 넓힌다. 전기공, 배관공, 철골공, 기술자, 건설 노동자 — "지금이 당신들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AI는 새로운 컴퓨팅 산업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전력. 이 새로운 인프라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한 세대에 걸친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전력망의 현대화, 발전 용량의 확대,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가속이 그 내용이다. AI 수요가 전력 산업을 다시 성장의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인식이, 칩 회사 CEO의 졸업 축사에 등장한 것이다.
08 — 마무리"내 마음은 일에 있다"
황은 졸업생을 다시 출발선 앞에 세운다.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고 있고, 새로운 과학과 발견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AI는 인간 지식의 확장을 가속하고, 한때 손이 닿지 않던 문제들을 풀도록 도울 것이다. 그는 이 세대가 어느 세대보다 강력한 도구와 큰 기회를 손에 쥐고 세상에 들어선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덧붙인다.
그는 카네기멜런의 교훈으로 연설을 닫는다. "내 마음은 일에 있다(My heart is in the work)." 대학 설립자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말이자 학교의 모토다. 황은 그 말을 졸업생에게 되돌려 준다. 일에 마음을 담으라고, 그리고 세상이 너희를 알아보기 훨씬 전부터 너희를 믿어 준 사람들과 너희의 잠재력에 걸맞은 무언가를 지으라고.
맺으며이 연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축사의 구조는 명료하다. 자신의 이민자 서사로 청중과 정서적 다리를 놓고, 회사를 거의 잃을 뻔한 실패담으로 회복력을 설파한 뒤, 그 개인사를 "AI 혁명의 시작점"이라는 시대 진단으로 확장한다. 그리고 졸업생의 현실적 불안 — 일자리 — 을 "업무와 목적의 구분"이라는 틀로 재배치한 다음, 네 가지 책무와 인프라 비전으로 마무리한다.
이 메시지가 특정한 위치에서 나왔다는 점은 함께 읽어야 한다. 황은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GPU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회사의 수장이다. AI를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것을 유일한 합리적 선택으로 그리는 서사는 그의 사업적 이해와 어긋나지 않는다. "AI로 강화되거나, 강화된 이들에게 뒤처지거나"라는 이분법은 강력한 만큼, 자동화가 일자리에 가하는 충격이 사람마다 산업마다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다소 매끄럽게 넘긴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연설에는 그가 여러 졸업식에서 반복해 온 일관된 핵이 있다. 실패를 죽음이 아니라 배움으로 보는 태도, 권력이 아니라 책임으로 정의되는 리더십, 그리고 두려움보다 참여를 권하는 낙관이다. 가장 널리 인용된 문장 —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AI를 더 잘 쓰는 사람일 수 있다 — 은 그 낙관을 실용의 언어로 번역한 결과다. 위로가 아니라 좌표를 건넸다는 점에서, 그것은 졸업식 축사로서 드물게 실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