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쓰는 표준 그리스어 신약의 29판이 나오면서 요한복음 11장의 각주가 달라진다. 본문은 그대로인데 각주만 바뀐다는 결정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 결정의 배경에는 200년경 사본 한 장에 남은 지움과 덧씀이 있다.
네슬레-알란트 『그리스어 신약』은 학자와 번역자가 쓰는 표준 비평본이다. 1898년 에버하르트 네슬레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처음 냈고, 이후 뮌스터 신약본문연구소를 세운 쿠르트 알란트가 편집을 맡았다. 28판이 2012년에 나왔고 지금은 편집위원회가 관리한다. 세계 거의 모든 신약 번역이 이 판본을 대본으로 삼는다.
2026년에 나올 29판에서 요한복음 11장의 비평장치가 달라진다. 엘리자베스 슈레이더 폴처가 2026년 7월에 밝힌 바에 따르면, 요한복음 11장과 12장에서 마르다의 등장이 일정하지 않다는 자신의 연구가 이 판본의 비평장치 수정으로 이어졌고 11장의 각주가 이전과 달라진다.
본문은 바뀌지 않는다. 현존하는 요한복음 사본에는 모두 마르다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뀌는 것은 각주이며, 그 각주는 이 대목의 사본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기록한다.
이 결정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려면 비평본이 무엇을 하는 책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글의 논지는 하나다. 성경 본문은 확정되어 전해진 것이 아니라 사본을 맞대어 복원하는 중인 것이며, 그 복원 작업이 여성 인물 주변에서 유독 자주 흔들린다. 다만 흔들림이 실재한다는 것과 그 원인이 의도적 편집이라는 것은 다른 주장이다.
신약 문서의 원본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남은 것은 손으로 베낀 사본들이며, 가장 이른 것이 2세기에서 3세기 조각들이다. 필사는 오랜 세월 반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글자가 빠지거나 중복되거나 바뀌었다. 그러므로 원래 문장이 무엇이었는지는 사본들을 서로 비교해 추정해야 한다. 이 작업을 본문비평이라 한다.
이 표시 방식이 파피루스 66의 사례에서 그대로 작동한다. 이 사본은 원래 상태와 교정 상태가 다르고, 그 차이가 마르다라는 인물의 존재 여부에 걸려 있다.
파피루스 66은 1952년 이집트 디슈나 부근 자발 아부 마나에서 발견된 코덱스다. 코덱스란 낱장을 한쪽 가장자리에서 꿰맨 책 형태를 말한다. 요한복음을 거의 온전히 담고 있으며, 처음 26장이 거의 손상 없이 남았고 제본 실까지 남아 있었다. 1956년에 빅토르 마르탱이 처음 출간했고, 현재는 스위스 콜로니의 보드머 재단이 소장한다. 이 사본은 발견 당시 1933년과 1934년의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 이후 가장 중요한 신약 사본 출간으로 평가되었다.
연대는 확정되지 않았다. 마르탱은 글씨체를 근거로 3세기 초, 대략 200년경으로 보았다. 헤르베르트 훙거는 2세기 전반으로 앞당겼다. 파스콸레 오르시니와 빌리 클라리세는 2012년 학술지 『신학 논집』 88권에서 신학적 선입견이 고문서학 연대 측정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연대를 재검토했다. 브렌트 농브리는 2014년 학술지 『무세움 헬베티쿰』 71권 1쪽에서 35쪽에 실은 논문에서 글씨체만으로 연대를 정하는 방법의 한계를 논하며 4세기 초중반까지 늦출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연대 논쟁은 뒤에 나올 주장의 무게를 좌우한다. 200년경 사본에서 발견된 흔적이라면 2세기의 본문 상태를 반영할 수 있고, 4세기 사본이라면 그 추론이 훨씬 약해진다.
이 사본의 요한복음 11장 1절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필사자가 처음 쓴 문장은 "베다니 출신 나사로라는 병든 사람이 있었는데,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리아의 마을이다"라는 뜻이 된다. 마리아가 두 번 나오므로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같은 필사자가 이를 고쳤고, 고친 결과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이 된다.
같은 사본의 11장 3절에는 다른 종류의 수정이 있다. 처음 필사된 상태에서 동사와 분사가 단수형이었다. 사람을 보낸 이가 여성 한 명이라는 뜻이다. 수정 후에는 주어가 '자매들'이라는 복수 명사가 되고 동사와 분사도 복수형으로 바뀌었다. 이름이 붙은 한 여성이 이름 없는 두 여성으로 바뀐 셈이다.
이 수정 자체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고든 피가 1965년 학술지 『성서문학지』 84권 66쪽에서 72쪽에 실은 논문에서 이 사본의 교정들을 다루었고, 마리에밀 부아마르가 1962년 학술지 『성서 연구』 70권 120쪽에서 133쪽에 실은 논문에서 11장 3절의 수정을 언급하며 원래 읽기에서 마리아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지워져 있었으며 이것이 이 파피루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문 가운데 하나라고 적었다.
제임스 로이스는 2008년에 낸 『초기 그리스어 신약 파피루스의 필사 습관』에서 이 사본의 교정들을 전수 분석하고, 요한복음 13장 19절의 가능성을 빼면 교정은 모두 원래 필사자 자신의 손이라고 보았다. 이 사본에는 같은 글자를 중복해 쓰는 오류와 빠뜨리는 오류가 여러 곳에 있으며, 로이스는 1장 27절, 12장 26절, 14장 3절에서 중복 사례를 든다. 11장 1절의 마리아 중복도 이 계열의 단순 오류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엘리자베스 슈레이더 폴처는 2011년에 음악가로서 막달라 마리아를 다룬 음반 작업을 준비하다가 파피루스 66의 디지털 이미지를 보게 되었다. 당시 그는 그리스어를 읽지 못했지만 필사자가 자기 문서를 고친 자국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뉴욕 제너럴 신학교를 거쳐 듀크대학교에서 202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빌라노바대학교 신약학 조교수다.
그가 2017년 『하버드 신학 리뷰』 110권 3호 360쪽에서 392쪽에 실은 논문이 이 논의의 중심 문헌이다. 온라인 공개는 2016년 9월 8일이며 식별번호는 10.1017/S0017816016000213이다. 이 논문은 100종이 넘는 그리스어 사본과 불가타 이전 옛 라틴어 사본에서 요한복음의 마르다 관련 대목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자료는 국제 그리스어 신약 프로젝트, 뮌스터 신약본문연구소, 로이벤 스완슨의 사본 대조표 등에서 가져왔고, 자료들이 서로 다르게 판독하는 대목은 따로 표시하고 가능한 한 사진을 확인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가 보고한 것은 이렇다. 그리스어 사본의 약 5분의 1, 옛 라틴어 사본의 약 3분의 1에서 마르다 관련 대목에 이상이 있다. 이상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마리아라는 이름이 마르다로 고쳐진 자리가 있고, 한 여성이 두 여성으로 바뀐 자리가 있고, 마르다가 아예 빠진 자리가 있다.
구체적인 사례 둘을 들면 이렇다. 알렉산드리아 사본의 원래 필사 상태는 요한복음 11장 1절을 '마리아, 그의 자매의 마을'로 적는다. '그의'가 남성형이므로 나사로의 자매가 마리아 한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1611년에 처음 인쇄된 흠정역 영어 성경의 요한복음 11장 3절에는 자매가 한 사람만 나오는데, 현대 번역본들은 같은 절에 두 사람을 적는다.
슈레이더 폴처의 가설은 2세기에 돌던 요한복음의 선행 형태에 마르다가 없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다는 누가복음의 인물이며, 요한복음의 이 이야기에는 나사로와 마리아만 있었고 그 마리아가 막달라 마리아일 수 있다는 논지가 뒤따른다.
이 가설의 계보는 슈레이더 폴처보다 앞선다. 그의 논문은 편집비평 쪽에서 이미 같은 가설이 제기되어 왔음을 밝히고 관련 문헌을 열거한다.
루돌프 불트만은 1950년에 낸 요한복음 주석에서 이 대목을 다루었고, 로버트 포트나는 1988년 『네 번째 복음서와 그 선행 문서』에서, 우르반 폰 발데는 2010년 요한복음 주석에서 같은 방향의 분석을 제시했다. 부아마르와 아르노 라무유는 1980년 『복음서들의 생애』에서, 이 증인 사본들에 따르면 1절과 3절과 45절이 마리아만 말하고 마르다는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본문이 나중 단계에서 크게 손질되어 마르다가 들어오고 자매보다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계보가 뜻하는 바는 두 가지다. 마르다가 나중에 들어왔다는 가설은 새것이 아니며, 그 가설의 출발점은 사본 증거가 아닌 서술 분석이었다. 슈레이더 폴처가 더한 것은 그 가설에 사본 증거를 붙이려 한 시도다.
이 주장을 두고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가장 정리된 형태의 교환은 리처드 펠로스와 슈레이더 폴처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펠로스는 2023년 학술지 『TC: 성서 본문비평 저널』 28권 67쪽에서 82쪽에, 슈레이더 폴처는 2025년 같은 학술지 30권 147쪽에서 154쪽에, 펠로스의 재반론은 같은 호 155쪽에서 159쪽에 실렸다.
펠로스의 핵심 반론은 사본 선택의 문제다. 슈레이더 폴처는 마르다 없이도 요한복음 11장 1절에서 5절이 성립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세 사본을 골라 조합한다. 1절은 알렉산드리아 사본의 원래 상태, 3절은 파피루스 66의 원래 상태, 5절은 옛 라틴어 사본 하나다. 펠로스는 비중이 비슷한 사본이 그 셋 말고도 열 종이 더 있으며, 열세 종에서 세 자리를 채우는 조합은 2,197가지라고 계산했다. 그 가운데 여성이 한 명뿐인 조합 하나를 골라내는 것은 자의적이며, 나머지 2,196가지 조합의 대부분도 문장으로 성립한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반론은 범위의 문제다. 마르다는 요한복음 11장 19절, 20절, 21절, 24절, 28절, 30절, 39절과 12장 2절에도 나온다. 앞의 세 자리에서 마르다를 지울 수 있다 해도 이 여덟 자리에서 마르다를 지우는 조합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방향의 반론도 있다. 파피루스 66에는 필사 오류가 많고, 11장 1절의 수정은 같은 필사자가 곧바로 고친 단순 실수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스의 분석이 그 근거로 쓰인다. 이 사본에서 이름 마리아와 마르다는 그리스어로 μαρια와 μαρθα여서 글자 하나 차이다. 혼동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다.
여기서 확정된 것과 확정되지 않은 것을 갈라 보면 이렇다. 확정된 것은 파피루스 66의 해당 지면에 지움과 덧씀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사실이며 반론자들도 인정한다. 확정되지 않은 것은 그 흔적의 원인이다. 필사자의 단순 오류인지, 앞선 본문 형태의 자취인지가 논쟁의 대상이다.
이 논쟁의 결과가 표준 비평본에 반영되는 경로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슈레이더 폴처는 네슬레-알란트 편집 책임자 홀거 슈트루트볼프의 초청으로 뮌스터대학교에서 연구를 발표했고, 논문 출간 이후 찾아낸 추가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그 가운데는 나사로를 자매 한 명과 함께 그린 고대 기독교 미술 사례가 여럿 있다는 관찰이 포함되었다. 2025년에 편집위원회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고, 2026년 1월 위원회는 파피루스 66에서 나사로 이야기에 가해진 변경을 각주로 싣기로 의결했다. 29판은 2026년 성서문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결정의 성격을 정확히 새기면 이렇다. 위원회는 마르다가 원래 없었다고 판정하지 않았다. 본문은 그대로 두었다. 위원회가 한 것은 이 대목의 사본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비평장치에 기록하기로 한 결정이다. 자료가 실재하고 해석이 미정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조치다.
슈레이더 폴처 자신도 이 점을 밝혔다. 이것이 성경 본문을 바꾸지 않으며 바꿔서도 안 된다는 것, 세계에 남은 요한복음 사본에는 모두 마르다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예상한 파급은 간접적이다. 비평본의 각주가 바뀌면 그 각주를 참조해 만드는 주석 성경과 번역본의 난외주가 뒤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인물을 둘러싼 사본 문제 가운데 결론이 난 사례가 있다. 로마서 16장 7절이다.
로마서 16장은 바울이 로마 교회의 여러 사람에게 문안하는 목록이다. 여기에 여성이 여럿 나온다. 1절과 2절의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디아코노스로 불리는데, 이 말은 남성형 명사이고 번역본에 따라 일꾼, 집사, 봉사자로 옮긴다. 바울은 그를 프로스타티스라고도 부르며 이는 후원자나 보호자를 뜻한다.
7절이 오래 논란이 되었다.
ἀσπάσασθε Ἀνδρόνικον καὶ Ἰουνίαν τοὺς συγγενεῖς μου καὶ συναιχμαλώτους μου, οἵτινές εἰσιν ἐπίσημοι ἐν τοῖς ἀποστόλοις, οἳ καὶ πρὸ ἐμοῦ γέγοναν ἐν Χριστῷ.
나의 친족이며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 가운데 이름난 이들이며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었다.
로마서 16장 7절. 그리스어 본문은 웨스트콧·호트 판(1885)을 따른다. 이 판본은 이름을 Ἰουνίαν으로 악센트 표기했다.
문제는 이름의 형태다. 그리스어에서 이 이름은 목적격 IOYNIAN으로 적히고, 초기 사본은 악센트 기호를 쓰지 않았다. 악센트를 어느 음절에 찍느냐에 따라 여성 이름 유니아가 되기도 하고 남성 이름 유니아스가 되기도 한다. 여성으로 읽으면 한 여성이 사도들 가운데 이름난 사람으로 불리는 셈이 된다.
엘던 제이 엡이 2005년 『유니아: 첫 여성 사도』에서 이 문제를 정리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네 갈래다. 첫째, 여성 이름 유니아는 고대 자료에 250회 넘게 나오는 반면 남성 이름 유니아스는 어떤 문헌에도, 비문에도, 문서에도 확인되지 않는다. 둘째, 그리스어 사본이 악센트를 쓰기 시작한 뒤로는 예외 없이 여성형으로 표기했다. 셋째, 교회 저술가들이 천 년 가까이 이 인물을 여성으로 읽었다. 오리게네스, 암브로시아스테르,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히에로니무스, 테오도레투스, 다마스쿠스의 요한, 페트루스 아벨라르두스, 페트루스 롬바르두스가 모두 여기 해당한다. 넷째, 남성 독법이 우세해진 것은 근대의 일이다. 영어권에서는 1837년부터 1973년 사이의 번역본 대부분이 남성형을 택했고, 독일어권에서는 루터의 번역 이후 500년 가까이 남성형이 우세했다.
이 재검토의 물꼬를 튼 것은 1977년 베르나데트 브루텐의 짧은 논문이었다. 이후 논의가 이어져 오늘날 여성 독법이 다수설이 되었다. 남은 쟁점은 '사도들 가운데 이름난'이라는 구절의 뜻이다. 사도들에 속한 사람으로서 이름났다는 뜻인지, 사도들에게 잘 알려졌다는 뜻인지가 갈린다. 다수는 앞의 독법이 문면상 더 자연스럽다고 보지만 두 독법이 모두 가능하다는 데는 이견이 적다.
두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하다. 유니아 쪽은 악센트 표기, 고대 이름 용례, 교부 인용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켜 결론이 났다. 마르다 쪽은 그렇지 않다. 사본의 흔적은 여러 자리에 흩어져 있고, 각 흔적이 필사 오류로도 설명되며, 흔적들을 모아 하나의 선행 본문을 복원하려면 사본 선택이 개입한다. 같은 종류의 문제라도 자료의 밀도에 따라 결론의 도달 여부가 달라진다.
이 논의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자료 자체를 열어 볼 수도 있다. 파피루스 66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공개되어 있다.
보드머 재단이 제네바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보드머랩에서 이 사본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뮌스터대학교 신약본문연구소가 운영하는 신약 가상 사본실에서는 사본 이미지와 전사본을 절 단위로 찾아볼 수 있으며, 요한복음 전사본은 국제 그리스어 신약 프로젝트에서도 공개한다. 미국의 신약사본연구센터도 사본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파피루스 66은 소장 기관별로 공개 범위가 다르다.
비평장치를 읽을 때 기억할 것은 앞에서 본 별표 표기다. 같은 사본이 원래 상태와 교정 상태에서 서로 다른 읽기를 지지할 수 있고, 파피루스 66의 마르다 문제는 정확히 그 차이에서 나온다. 각주에 별표가 붙은 사본 기호가 보이면 그 사본이 고쳐졌다는 뜻이며, 무엇에서 무엇으로 고쳐졌는지가 그 자리의 쟁점이다.
29판의 요한복음 11장 각주 변경은 성경 본문의 변경이 아니다. 이 글이 확인한 바는 세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자료는 실재한다. 파피루스 66의 요한복음 11장 1절은 마리아라는 이름이 두 번 적혔다가 고쳐진 상태이고, 3절은 단수형 동사가 복수형으로 고쳐진 상태다. 이 흔적은 1960년대부터 피와 부아마르가 다루었고 2008년 로이스가 전수 분석했으며,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슈레이더 폴처가 2017년 논문에서 한 일은 이 흔적을 100종이 넘는 사본으로 확대해 조사하고, 그리스어 사본의 약 5분의 1과 옛 라틴어 사본의 약 3분의 1에서 마르다 관련 이상을 보고한 것이다.
둘째, 해석은 미정이다. 이 흔적이 필사자의 단순 오류인지 앞선 본문 형태의 자취인지가 논쟁 중이다. 펠로스는 열세 종의 사본에서 세 자리를 조합하는 경우의 수가 2,197가지이며 여성이 한 명뿐인 조합을 골라내는 것이 자의적이라고 지적했고, 마르다가 나오는 나머지 여덟 자리는 어떤 조합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르다가 나중에 들어왔다는 가설 자체는 불트만 이래 편집비평 쪽에서 이미 제기되었고, 그때의 근거는 서술 분석이었다.
셋째, 같은 종류의 문제가 로마서 16장 7절에서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성 이름 유니아가 250회 넘게 확인되는 반면 남성 이름 유니아스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고, 악센트를 표기한 사본은 모두 여성형이며, 천 년간의 교회 저술가들도 여성으로 읽었다. 두 사례의 차이는 자료의 밀도에서 나온다.
비평본의 연대 문제도 남는다. 파피루스 66의 연대는 2세기 전반에서 4세기 중반까지 견해가 흩어져 있고, 이 폭이 흔적의 증명력을 좌우한다. 200년경 사본이라면 2세기 본문 상태의 증인이 되지만, 농브리의 견해대로 4세기 사본이라면 같은 흔적이 훨씬 덜 말한다. 마르다 논쟁의 결론은 이 연대 논쟁과 함께 움직인다.
이 사례가 남기는 것은 성경 본문이 어떤 상태로 전해졌는지에 관한 인식이다. 본문은 수천 종의 사본을 맞대어 복원하는 중인 대상이고, 그 복원에는 판단이 개입한다. 판단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각주로 기록하는 것이 비평본이 하는 일이다. 각주가 두꺼워졌다는 것은 어디가 확정되었고 어디가 확정되지 않았는지를 독자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