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ties
사람과 가치를 다룬 긴 호흡의 글
뉴스 회피와 세계상의 왜곡 — 원인은 매체가 아니라 표본 추출에 있다
사망 원인 빈도 연구부터 2026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까지, 뉴스가 세상을 실제보다 위험해 보이게 만든다는 진단의 근거를 확인하고, 그 진단에서 절연이라는 처방이 따라 나오지 않는 이유를 정리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계보 — 학파는 두 세대 만에 끊겼고, 그를 되살린 것은 텍스트가 아니라 물음이었다
리케이온은 창립자가 죽은 뒤 곧 다른 학교가 되었다. 그 뒤 2300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를 되살린 힘은 잃었던 텍스트의 재발견이 아니라 시대마다 새로 생긴 물음이었다.
칸트가 그은 인식의 한계선과 세 번의 시도 — 쇼펜하우어의 통로, 니체의 폐기, 비트겐슈타인의 이동
칸트는 인식이 닿을 수 없는 영역에 국경을 그었다. 쇼펜하우어는 안쪽에서 통로를 팠고, 니체는 국경 너머를 폐기했으며, 비트겐슈타인은 선을 사유에서 언어로 옮겼다. 세 번의 시도가 각각 어디에서 멈추었는지 원전으로 따라간다.
동서양 각 종교의 귀신 — 정의가 갈리는 자리는 죽음관이 아니라 인간관이다
유교·그리스·로마·히브리 성경·이슬람·기독교·불교·힌두교가 귀신이라 번역되는 자리에 무엇을 놓았는지 원전에서 확인하고, 그 답을 가른 기준이 사후 세계의 지도가 아니라 사람을 몇 조각으로 보느냐에 있음을 밝힌다.
그리스 문헌 유입 전후의 아랍 철학 — 무엇이 새로 생겼고 무엇이 이미 있었나
8세기 중반에 시작된 그리스어 저작의 대량 번역을 기준선으로, 그 앞의 아랍어권 논쟁 문화와 그 뒤에 달라진 증명의 기준을 나누어 정리했다.
도구의 확장은 생산물에서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가 — 매개의 층수가 아니라 처리량이 책임의 근거를 무너뜨린다
도구가 매개하는 층을 늘리는 것 자체는 생산물과의 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거리를 만드는 것은 산출량이 사람의 이해 속도를 앞지르는 지점이며, 그때 결과의 무결성을 전제한 책임 개념이 성립하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의 반이론주의와 존 설의 '배경' 개념 — 이론을 금지한 통찰이 이론의 토대가 된 경위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이론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고, 존 설은 평생 일반 이론을 밀어붙였다. 금지의 근거였던 통찰이 설의 '배경' 개념으로 흡수되면서 쟁점이 어떻게 옮겨갔는지 원전으로 따라간다.
나가르주나 입문 — 『중론』의 공(空) 논증을 게송으로 따라 읽기
서기 2세기 인도 승려 나가르주나가 『중론』에서 자성 개념을 무너뜨리는 논증을 산스크리트 게송과 함께 단계별로 따라간다. 사구, 무주장론, 이제설, 그리고 한문권과 티베트에서 갈린 해석까지 다룬다.
사회주의 계산 논쟁으로 본 AI 자원 배분론 — 시장을 컴퓨터에 비유한 쪽은 하이에크가 아니었다
계산 능력이 커지면 시장 없이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구상의 계보를 미제스·하이에크·랑게의 원문으로 되짚고, 오늘의 인공지능 논쟁이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짚는다.
무이자 할부결제(BNPL)의 위험을 재는 숫자들 — 가맹점 매출 지표가 소비자 피해 통계로 쓰이는 자리
결제창의 무이자 할부 버튼을 둘러싼 경고에 인용되는 수치의 출처를 따라가고, 미국·영국·독일의 실증 연구와 한국 소액후불결제 제도를 대조해 실제로 확인된 손해가 어디에 있는지 정리한다.